LH청년전세임대 관련 게시글을 쓰고 거의 1년만에(...) 작성하는 매입임대 거주 후기입니다.
그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실거주를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기도, 글을 쓰기도 좀 뭣했어요!
이 글은 바로 11일에 퇴거를 마치고 쓰고 있습니다.
퇴거를 하는 이유는 집의 문제는 전혀 아니고 곧 유학을 가기 때문이에요.. 사실 평생 살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집 ㅠㅠ
오늘 게시글에서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LH 등이 제공하는 주거복지서비스 매입임대를 다루어보려고 해요.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거의 6년간 대학생/청년전세임대를 살았는데 집주인 갑질에 너무 힘이 들었고
(재계약한지 2개월만에 전세보증금 2천만원 올려달라는 개소리를 시전. 심지어 내가 재계약할때 안올려줘도 되냐고 물어봤는데...ㅎ)
그 다음에 살 집을 구할 때는 2종류의 주거복지서비스를 검토했어요.
바로 당시 입주를 막 하던 공릉행복주택과 매입임대!
공릉도 붙었었는데 행복주택이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입임대로 결정했어요.
간단한 요약은 이렇습니다.
2019년 4월 ~ 2020년 5월 빌라 형태의 매입임대에 거주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약 30만원 (보증금을 올리시면 임대료를 낮출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주거급여를 받아서 실제로 내는 금액은 더 적었어요.)
관리비 매달 약 2만원대 중반 (엘리베이터, 청소비)
수도세 2개월에 1만원대 초반
가스비는 계절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론 2만원대
전기세 6~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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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월 지출 약 40만원
그런데 모든 매입임대가 그런 건 아니예요!
제가 살던 곳은 완전신축 건물 (제가 첫입주)+ 엘리베이터 있음 +약 15평(거실, 방2개) + 테라스 3개여서 좀더 비싼 편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부터 알아볼게요.
모든 정보는 lh청약센터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침 이 글을 작성하는 5월 15일, 매입임대 공시가 떠있군요!
https://apply.lh.or.kr/LH/index.html#SIL::CLCC_SIL_0160:1010204
여기서 청년_매입임대_주택내역(정정).xlsx 이 파일을 열어보시면,
구마다 나와있는 매입임대 위치(주소), 월 임대료, 면적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엑셀 파일에 제가 선택해놓은 부분을 보시면 면적이 상당히 넓은 집들도 꽤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44제곱미터면 약 13~14평이네요.
아마 이 집도 저처럼 방이 2개 + 거실이거나, 큰 방 1개 + 거실일 듯 합니다.
대딩이라면 정말 와우, 차고 넘치는 공간이라는거죠.
이렇게 공고를 확인하신 후 신청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신청하는 절차도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위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금새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번 글도 마찬가지였지만, 역시 블로그 보시는 건 실질적인 입주 후기가 궁금해서겠죠?
매입임대는 청년전세임대와 비교해서 장단점이 극명한 편입니다.
매입임대 입주 후기 (장단점)
장점
LH가 집주인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모르실 거예요. 심지어 퇴거 신청도 1달 전에만 하면 됩니다 ㅠㅠ)
저렴한 관리비
면적이 상대적으로 다양
건물 관리가 잘 되고, 엘리베이터도 거의 갖추어져 있다.
단점
보통 위치가 구림. 대학가는 별로 없음
상대적으로 비싼 월세 (하지만 최근 주거급여라는 제도가 생겨서 어떤 분들에겐 상관이 없을듯 해요)
아마 글을 읽으신 분들은, 11만원 내는 전세임대가 훨씬 좋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양쪽 모두 저소득층 대학생, 청년 계층을 위한 사업인데
만약 법적으로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들어가신다면 100% 매입임대에 훨씬 만족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매입임대에 내는 돈은 '임대료' 라서 주거급여 지급 대상이죠.
근데 전세임대에 내는 돈은 '이자' 라서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매입임대로 들어오고 나서 주거급여를 지급받아서, 계산해보면 3, 4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면적은 4배가 늘어나고, 환경은 100배 좋아지고, 편의성은 1000배 정도 좋아졌으니... 매입이 훨씬 이득인거죠!
여러모로 참 살기가 편했습니다 ㅠㅠ
건물이 새거기도 하고 잘 지어져서 층간소음도 전혀 없었고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도 꽤 있었는데, 개가 문앞에서 짖지 않는 이상 안들렸음)
뭔가 고장나거나 하면 관리사무소 측에서 고쳐줬고요.
저는 안 썼지만 무인택배함도 다 갖춰져 있었고.
퇴거를 할 때에도 (여기 완전 중요 ★)
전세임대에서는 집주인과 온갖 지랄을 떨고 돈없다고 진짜 개무시 (진짜 완전 개무시당함.. 성격 만만한 편도 아닌데, 일단 대학가 사는 대딩이라고 하면 만만하게 봅니다.) 하는 공인중개사가 생판 남을 데리고 집을 보러 와대고 하는 과정을 최소 2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 겪어야 했거든요.
이건 제도가 잘못된게 아니라 전세 자체가 그렇습니다.. 7, 8천 목돈을 현금으로 가진 집주인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야 보증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나가는 날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야 한다는 거죠. (이사일정 맞추는것도 개빡셈..)
여기서 만약에 예전 세입자/혹은 새로운 세입자가 나처럼 전세임대라면 일이 더 복잡해 집니다.
5/11일이 계약일이라고 하면, 이 2명의 전후 세입자가 같은 날 입주! 와 전입신고! 를 모두 해야하기 때문에..
새벽에도 이사해봄 ㅠㅠ
매입임대는 1개월 전 편안하게 내집에서 온라인으로 해약신청을 하니까
이사 2, 3일 전 전화가 와서 이사 완료되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이사 다 하고 직원이 와서 혹시 집을 부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잘가라고 인사해줍니다... ^^...
고칠 부분 고치고 새로운 세입자를 받는다고 하네요.
퇴거 완료되는 그 순간 보증금 일부 입금되고, 수리 이후 나머지가 입금됩니다.
맨날 전세임대 하면서 1시간 단위로 촉박하게 이사했던 저로썬..
와씨 진짜 너무좋더라고요 ㅠㅠ
두 제도를 모두 이용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저는 매입임대를 적극 추천합니다.
뭐랄까, 진화하는 주거복지 서비스의 최첨단인 느낌이예요.
그리고 지금 들어오는 매입임대 건물들은 통상 새 건물인 경우가 많아서 (카더라 이지만 짓다가 돈 부족한 사람들이 LH 팔아서, LH가 완성을 하고 임대를 놓는 식이라고 들은 적이 있음..) 살기가 무척 편해요!
* 추신
행복주택을 사는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결과,
전세/매입/행복주택의 차이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전세임대 | 매입임대 | 행복주택 | |
위치 | 제일 좋음(자신이 원하는 곳) | 좀 구림, 애매함 | 매우 구림(아예 시외인 경우가 많음. 공릉이 제일 위치가 좋은 듯) |
편리함 | 매우 구림(관련인이 최소 3명) | 괜찮은 편(LH와 세입자) | 매우 편한 편(아예 아파트느낌) |
월세 | 매우 저렴(10만원대 초중반) | 다양하지만 좀 비싼 편 | 그럭저럭 (10만원대) |
관리비 | 항목이 없지만 냄(월세 격으로 5만원씩, 하지만 받는게 없음) | 거의 없음, 저렴한 편 (2만원대 - 엘베, 청소비, 건물관리비) | 매우 비싼 편(오피스텔 느낌. 상주하는 분이 있는 대신 10만원이 '관리비') |
참, 행복주택은 단지 형태로 되어 있고 진짜 시외곽인 경우가 많아서 거의 차 있는 분들이 가시거나
입주 후 차를 많이 사더라고요 (... ^^ 제 지인도 샀어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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